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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야기 있는 한양도성 야행' 낙산 순성길, 조선왕조 500년의 꿈을 걷다 등록일 2016.11.24 15:54
글쓴이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조회 1182

[스포츠Q 류수근 기자] 


“이렇게 가까운 곳에 웅장하고 수려한 한양도성이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전 이곳 인근에 사는데 그동안 너무 무관심했던 것 같습니다.”

“야간 조명이 빛나는 순성길을 걸으며 도성과 관련된 옛 이야기들까지 들으니 감동과 함께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

지난 주말 저녁 한양도성 야행에 동행한 참가자들의 소감이다.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한양도성의 숨은 매력에 젖어 감탄사를 연발했다.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주최한 이번 ‘이야기가 있는 한양도성 야행’은 지난 5일과 7일 이틀간 

오후 7시30분부터 30명씩 모두 60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양도성 순성길의 낙산 구간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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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인지문(동대문)에서 낙산 정상에 이르는 구간은 낮으막한 성곽과  서울시내 야경, 저멀리 남산타워가 

한데 어우러져차분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 


참가자들은 1시간 30분 일정으로 순성길을 걸으며 서울도시문화연구원 노주석 원장으로부터 한양도성의 역사와 

순성길 복원 현황, 낙산구간 곳곳에 얽힌 역사적 일화들을 전해 들었다. 참가자들은 그간 무심코 지나쳤던 한양도성의 

존재 가치를 재발견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일부는 가족 단위로 참가해 그 의미를 더했다.

한양도성은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그 권위를 드러내며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성이다.

태조 5년(1396)에 백악(북악산)·낙타(낙산)·목멱(남산)·인왕의 내사산(內四山) 능선을 따라 축조한 이후 여러 차례 개축, 보수됐다.


평균 높이 약 5~8m, 전체 길이 약 18.6km에 이르며, 현존하는 전 세계의 도성 중 가장 오랫동안 도성 기능을 수행한 성곽이다. 

1396년부터 1910년까지 514년 동안 한양을 감쌌다.  

한양도성에는 4대문(흥인지문·돈의문·숭례문·숙정문)과 4소문(혜화문·소의문·광희문·창의문)이 있었으나, 이 중 돈의문과 소의문은 멸실되었다.

8개 대·소문 이외에 도성 밖으로 물길을 잇기 위해 흥인지문(현 동대문) 주변에 오간수문과 이간수문을 두었다.

한양도성은 산성과 평지성을 함께 쌓는 고구려 이래의 축성 체계와 기법을 계승 발전시킨 성으로, 자연과 한몸이 된 특별한 인공구조물이다. 

그러나 근대화 과정에서 옛 모습을 상당 부분 잃어버렸고, 일제강점기에도 성문과 성벽들이 헐리는 수난을 당했다. 

광복 후에도 도로·주택·공공건물 등을 지으면서 성벽이 훼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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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 공원 정상에서 혜화문 쪽  도성을 내려다 본 야경이다. 조선왕조 500년의 꿈이 빛으로 되살아난 듯하다.


한양도성은 1968년 1·21 사태 직후 북쪽 대문인 숙정문 주변에서부터 중건이 시작되었고, 1974년부터 전 구간으로 확장되었다.

서울시는 2012년 9월 한양도성도감을 신설하고 2013년 10월에는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한양도성 보존·관리·활용 계획을 수립하였다.   

그동안 숙정문·광희문·혜화문을 중건하고 성벽 복원을 진행했으며 순성길을 재정비했다. 광희문과 혜화문은 여건이 맞지 않아 원래 자리가 아닌 곳에 세워졌다.

한양도성 순성길은 크게 백악 구간, 낙산 구간, 흥인지문 구간, 남산 구간, 숭례문 구간, 인왕산 구간으로 나뉜다. 

이중 낙산 구간은 ‘혜화문~낙산공원 놀이마당~흥인지문’에 이르는 코스로, 약 2.1km에 이르는 구간이다. 


낙산(124m)은 서울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산으로 내사산 중에서 가장 낮다. 그런 만큼 낙산 구간은 경사가 완만하여 산책하듯 걷기에 적당하다. 특히 혜화문 근처 

가톨릭대학 뒤편 길은 축조 시기별로 성돌의 모양이 어떻게 다른지 볼 수 있다.

낙산 구간에는 장수마을과 이화마을이 접해 있고, 네 개의 암문이 있다. 낙산 동쪽 방향 인근에는 단종비 정순왕후 송씨가 서인이 된 후 평생 단종을 그리며 거처했던 

비운의 유적지(자지동천, 정업원, 동망봉, 여인시장)와 조선 중기 실학자 지봉 이수광의 집(비우당)이 있어 단종애사와 이수광의 일화가 시공을 초월해 전해지는 곳이다.

낙산 구간에서는 축성과 관련한 글자를 새겨 넣은 돌인 ‘각자성석(刻字城石)’도 만나볼 수 있고, 낙산 정상부터 혜화문 직전까지는 성 바깥에서 걸으면서 한양도성의 웅장함과

견고함을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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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문 근처 가톨릭 대학 뒤편 야행길은 시대별로 축조된 성돌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장엄한 성채는 500년 조선왕조의 위엄을 증언하고 있다.  



한양도성은 2012년 11월 23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었으며, 지난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이코모스(ICOMOS,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의 

현지실사가 한양도성 일원에서 진행됐다. 

 

이번 실사 결과를 포함한 이코모스의 최종 평가결과는 2017년 6~7월경 폴란드에서 개최될 제41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세계유산 등재 심사에 권고사항으로 보고되고,

이 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야행을 마친 참가자들은 "한양도성이 준 벅찬 감동을 잊지 못할 것 같다"며 강한 여운을 전했다. 또한 이들은 "한양도성이 

세계유산으로 당당히 인정받았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도성 지킴이와 알리미가 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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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공원에서 내려오다 보면 저만치 헤화문이 빛난다.  일제강점기 시절  문루가 헐리고 홍예(무지개 모양)만 남아있다가 

전차길을 내면서 그마저도 흔적없이 사라졌다가 1992년 한양도성의 일부로 복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