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서울택리지>, <서울특별시vs.서울보통시> 두 권의 책은 노주석 동문에겐 길잡이와 같은 책이다. |
서울학의 실천 위한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지난 3월, 노 동문은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을 세웠다. 서울학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서울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해서다. 노 동문이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을 세우며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한국의 역사가 아닌 ‘서울만의 역사’다. 서울의 모든 장소는 그 역사가 중첩돼 있기 때문. "서울은 하나의 장소와 하나의 역사가 일대일로 대응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장소에 여러 역사가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요. 이 중첩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 노 동문은 연구를 진행할 때마다 불모지를 개척하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서울에는 수도로서의 역사뿐 아니라 서울 본연의 모습도 있어요.” 노 동문은 서울의 역사를 발굴하고 시민에게 전달하는 일을 자임하고 있다.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의 연구원들은 서울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세 가지 주요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첫째 서울 고향민 만들기. 둘째, 초·중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서울 역사학교 운영. 셋째, 교육을 담당할 '서울도시문화지도사' 양성이다. 노 동문은 이 세가지 목표와 활동이 서로 연계돼 있다고 강조했다. "역사는 고향 개념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학생을 대상으로 역사학교를 운영하고 이를 지도할 전문가를 양성하려는 것이죠." 노 동문은 서울을 고향으로 바꾸라고 요구하지는 않는다. 다만 젊은이들의 고향인식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란다. | | | ▲ 조선시대 일본인 거주지에서 일제강점기 소비문화의 중심지를 거쳐 현재는 관광지로 변한 명동은 서울이 가진 역사의 중첩성을 가장 잘 설명하는 장소 중 하나다. (출처: 서울신문) |
발 딛고 서 있는 곳, 한양!
노 동문은 인터뷰 중 "지금 여러분이 다니는 학교의 장소성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며 한 가지 이야기를 들려줬다. "무학대사가 도읍지를 찾아 서울로 왔을 때 제일 처음 도착한 곳이 왕십리(往十里), 한양대 서울캠퍼스가 있는 곳이에요. 한자를 풀어보면 ‘십 리를 더 갔다’는 뜻인데, 처음엔 이곳을 도읍지로 삼으려다 십 리를 더 가서 현재의 경복궁에 터를 잡았단 거죠." 노 동문은 “학교 터에 왕궁을 지어도 될 만큼 좋은 기운이 깃들어 있다는 뜻”이라며 “이런 이야기가 모여 하나의 문화적 동질감을 형성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자신이 발 딛고 서 있는 곳에 대한 역사를 공유하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자신의 속한 곳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문제 해결의 길인 것이죠."
| | | ▲ 노주석 동문은 "서울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테니 동문 및 후배님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2016.07.06 |
글/ 박성배 기자 ppang1120@hanyang.ac.kr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